앞의 스토리를 모르면 재미없으니 (읽고 오셔도 재미는 없습니다?)
1편부터 읽고 오시길 권장드려요! ^^ (읽으신 분들은 사랑합니다.)
퇴사뽐뿌일기(1)_전직을 하다.
나는 직장인 14년차 늙은 조무래기이다. 첫 직장 1년은 정부출연연구원에서 계약직으로 분석장비를 다루었고, 계약기간이 남았으나 1년의 기간만 채우고 제대로 된 직장인이 되겠다며 박차고 나
withyolowa.tistory.com
나는 회사에서 낙오자가 되었다며 슬퍼하며,
더 이상은 이 곳에 남아 있는 일은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우울한 나날을 보내다 팀장님께 SOS를 치기로 하였다.
잘 되든 안되든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했다.
"팀장님, 제가 뭔가 구름 위에 둥둥 떠있는 것 같습니다.
어디서 부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 좀 잡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면담 요청드립니다."
그렇게 그 다음주 월요일에 면담을 하기로 하고 주말을 맞이하였다.
여기서 반전이 생겼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전직의 고통을 전직을 고민하는 여러분들께 공유하고,
나의 심리상태를 정리하고자 적기 시작한 이 일기 단 두 편으로
내가 직면해 있는 문제가 무엇이고, 내가 결코 낙오자가 된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이것이 일기의 힘인가...?
최근에 회사에서 고가의 장난감을 구매하면서 그 장난감의 소유주(?)가 내가 되었다.
새로운 장난감을 관리하고 어찌어찌하다 보니 그 장난감을 더 잘 쓸 수 있는 연구도 내가 하고 있더라...
아직도 내가 왜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쁘지 않아~!ㅋ
그리고 기존에 하던 업무의 비중이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업무의 성격도 완전히 바뀌어 버렸다.
유레카!!
6개월쯤 전부터 업무가 조금씩 바뀌고 있었던 것이다.
그걸 깨닫지 못하고 2년 반이 되어도 나는 내가 하는 일과 우리 장비에 대해 여전히 모른다고
내 자신이 바보라 생각하며 자책하기만 했다.
어찌 됐든 힘들었던 원인을 찾게 된 것 같아 마음이 굉장히 편해졌다.
그나저나 팀장님과의 면담...
어쩐담...ㅋㅋㅋ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팀장님께 나의 고민의 과정과 결과를 알려드렸다.
팀장님은 흐뭇하게 들어주시고는 잘하고 있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격려해 주셨다.
ㅠㅠ
우리 팀장님... 꼰대 중에 가장 좋은 꼰대이시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의 강점과 나의 약점을 알려주시고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말씀하셨다.
너무 감사해서 눈물 날 뻔...ㅠ
그리고 팀장님도 이렇게 먼저 면담 요청해줘서 고맙다고 하셨다.
속이 더 후련해졌다.
그렇게 나는 밖에서 반 이상이 훤히 보이는 회의실에서
팀장님과 단 둘이 면담한 퇴사 후보자가 되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나간다고!!!
'퇴사뽐뿌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퇴사뽐뿌일기(2)_전직 후 아직도 아는 것이 없다. (0) | 2022.10.13 |
---|---|
퇴사뽐뿌일기(1)_전직을 하다. (0) | 2022.10.12 |